Kyunghee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chitecture

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은 240평 정도에 불과했던 강당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4개의 플로어 500평가량의 가용면적을 만들었다. 학생들 및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를 최대한 개방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4개의 플로어는 중앙 대공간을 향해 열려 있다. 이곳 지붕은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강당의 외벽은 일절 건드리지 않고 내부만 변경한 것이어서 모든 방들은 이 중앙공간을 통해 채광이 된다.

1층의 스튜디오는 모두 개방되어 있으나 각각 30㎝ 차이의 4개 레벨로 나뉘어 있다. 중2층은 교수실과 사무실 그리고 기자재실이 들어서 있으며, 이 방들의 내벽 또한 폴리카보네이트로 중앙의 대공간으로부터 채광이 가능하며 모두 열릴 수 있는 구조이다. 중2층은 각 방을 연결하는 복도가 있으나 2층과 3층의 한 쪽 플로어는 복도로 순환되도록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브리지를 설치하여 동선을 완성하였다. 3층의 브리지는 연결되는 두 곳의 레벨 차로 인해 경사를 갖고 있으며, 천창에서부터 내려오는 주광을 최대한 차단하지 않기 위하여 바닥에 유리블록을 사용했다. 중앙의 계단과 두 개의 브리지는 중앙 대공간을 수직 및 수평으로 가로지르고 있어 이 공간을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층의 바닥과 천장에는 구조가 노출되어 있고, 따라서 배관 및 배선과 전기 설비기구 또한 노출되었다. 사용된 재료는 콘크리트를 노출한 바닥과 철골, 아키라이트 등 산업제품들이다. 건물 시스템의 모든 것을 노출시키는 것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즐겨서 이들을 노출시키기도 하였지만, 이 모든 것이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실물 교재가 될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한 개의 큰 설계사무실이 사용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열린 작업실, 자료실, 회의실, Senior Architects들의 개인 사무실, 그리고 출력실 등이 사무실로 쓰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학생들이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열린 마음으로 현실을 파악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모든 과정에서 동료나 교수와 더불어 협업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환경이 그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이 공간은 건축수업을, 실버 프린스(스타 건축가)를 만드는 과정쯤으로 잘못 생각하고 자기만의 코너로 움츠러드는 일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욕과 창의성에 따라서는 모든 것이 다 사용될 수 있도록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