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부와 함께 노모를 모시고 생활을 할 수 있는 삼세대 생활공간을 마련하여 달라는 조건이 있었다. 아들과 주인 부부 생활의 독립성을 더 명확히 부여하기 위하여 개인공간을 별개의 건물에 배치하고 두 개의 건물을 독자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대지의 경사면과 도로면과의 고저차를 극복하기 위하여 두 건물은 반층차이로 엇갈리게 되어 건물은 대지의 조건, 두 개인공간의 독립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한다.
30%의 건폐율로 300㎡의 건축공간을 수용하려다 보니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비교적 수직공간이 높은 형편이다. 이 건물은 조그만 주택이지만 공간의 조직은 훨씬 더 복잡한 도시조직과 유사한 점이 있다. 두개의 건물은 7도 정도가 어긋나 평행하지 않게 놓여 있어 그 두 구조물의 표피와는 다르게 유리와 노출된 목재 프레임으로 싸여져 있다. 각 층을 연결하고 또한 두 건물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계단은 이 공간에 놓이게 되고 각 레벨은 조금씩은 다른 각도에서 다른 모양으로 연결 시킨다. 지하층에서 진입하게 되어 있는 현관은 이 공간의 최하부가 되고 그 위로는 넓은 유리면으로 둘러싸여 많은 식물을 실내로 끌어들일 수있다. 거실, 식당, 부엌은 이 중앙의 수직공간으로 열려있어 하나로 인지될 수 있으며 개방감과 밝은 분위기를 연츨한다. 물론 중앙부분에 있는 계단은 이 공용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요소가 된다. 이 계단은 9mm 철판을 접어서 만들었다. 12mm 합판과 18mm 참나무 후로링이 그 위에 부착마감이 되어있는데 계단의 출렁거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하부에 보강 구조물을 역시 9mm철판으로 만들어 설치되어 있다. 난간은 15mm 철봉을 110mm 간격으로 보내어지게 되어 있는데 이는 바닥구조의 보강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되어 이 모든 것이 다 설치되었을 때 바닥의 출렁거림은 완전히 제거된다. 현관은 건물을 기준으로 볼 때 지하 1층면이지만 도로면에서는 1.5m 더 올라와 있는 높이이다. 그래서 주차장을 도로변과 같은 면에 두었을 때 그 지붕은 1층 레벨보다 1m 정도 낮게 되어 있어 주차장 상부가 이 주택의 마당이 되도록 하였다. 건물의 구조는 역시 목재 프레임으로 되어 있고 외부는 50mm 스티로폼 위에 드라이 비트로 마감이 된다. 외벽의 하부와 건물주위의 바닥은 화강석으로 마감되어 내구성을 갖게 되어있다. 이 건물의 내부공간구조는 많은 점에서 밀알학교의 내부공간구조와 같은 맥락이다.